[앵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 자리를 선점하자 한 대학생 단체가 이를 지키겠다며 평화의 소녀상에 몸을 묶은 채 연좌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이들은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소녀상 주위에서 경찰과 대학생들이 격하게 뒤엉킵니다.
<현장음> "저기 있는 소녀상은 단순한 동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이자 자존이며…"
한 대학생 단체 소속 10여 명의 회원들이 소녀상을 둘러싼 채 2015 한일합의 폐기 등 팻말을 들고 미신고 집회를 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단체 회원들은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자신의 몸을 줄로 묶은 채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보수단체가 수요집회가 열리는 곳을 먼저 집회 장소로 신고하며 정의기억연대가 28년 만에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이자 이를 반대하는 단체가 연좌시위에 나선 겁니다.
<배승빈 /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회원> "소녀상을 반드시 사수하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하고 평화로운 한반도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투쟁에…"
수요집회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회원은 불과 10m 거리에서 이들이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진 / 자유연대 사무총장> "집회 장소에 가서 대기하면 될 것을 가지고 여기서 우리가 마치 탄압하는 것처럼 눈물을 쇼를 하고…"
경찰은 집회 방해 등 집시법 위반으로 단체 회원들의 입건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수요집회를 앞두고 보수단체와 정의연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소녀상 주변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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