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장거리미사일 폐기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만찬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평양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는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이 제안에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거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적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김 위원장은 전날 만찬부터 유엔 대북 제재 해제 대가로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먼가 더 내놓을 것이 없는지를 계속 물었고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패키지'를 통해 북한에 장거리 미사일 제거를 역제안했다"며 "이는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우려를 무시한 것"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안보에 대한 법적인 보장이 없다"며 "미국 전함이 북한 영해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전화하라"고 답했다고 회고록에 밝혔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너무 까다로웠던 게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작년 2월 28일)>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 수준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상을 원했던 건가요?) 그렇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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