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백악관 존 볼턴 전 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연일 공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낚였다는 표현도 동원됐습니다.
워싱턴에서 류지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미국의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오는 23일 출간하는 회고록 내용으로 "북미 외교가 진지한 전략이기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됐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로, 북한은 물론, 정상회담의 산파 역할을 한 한국을 향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2018년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속된 표현으로 "낚였다"고도 비판했습니다.
<존 볼턴 / 전 국가안보보좌관> "아마 북한은 이제 내가 심각하고 증대되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의 위협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북미 정상회담은 어리석은 실수였다"며 "북한은 원했던 것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원한 것을 가졌다"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볼턴 전 보좌관의 뒤늦은 폭로는 기회주의적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회고록에는 깜짝 놀랄 폭로로 가득 차 있다"면서도 "더 일찍 털어놨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든 정책 결정에 대해 볼턴 자신이 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자기비판이 완전히 부족하다"고도 평가했습니다.
CNN방송은 지난해 미국의 탄핵 국면을 거론하면서 "볼턴은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지만, 국가 위에 자신을 둔 기회주의자이자 겁쟁이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류지복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