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사회적 공분을 사는 아동학대 사건이 연일 터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이가 집에만 있게 되자 관리 사각지대가 생긴 영향도 있을 텐데요.
경찰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천안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9살짜리 남자 아이가 다급하게 실려 나오고 40대 계모는 태연한 듯 뒤따릅니다.
여행가방 속에 7시간 동안 갇혔던 아이는 끝내 숨졌습니다.
계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학대한 이유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창녕에선 계부가 9살 여자아이의 손을 후라이팬에 지지고 눈에 시퍼런 멍이 들게 하는 등 상습 학대를 해온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실제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 특히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탓에 지난 2~3월 학대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쩍 늘었습니다.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한 달간 학대신고 이력이 있는 아동 등 전국 2,300여 명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대면 면담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학대 여부가 있는지 파악하고 현재 아동에게 지정된 관리 등급이 적절한지도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배성진 / 경찰청 아동청소년수사계장> "복지부, 교육부 관계부처 전부 합동으로 아동학대 신고 접수시부터 보호 실태까지 전 대응과정 및 협업과정 점검하고, 대책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점검 결과 아동학대가 포착되면 전문가와 논의해 피해 아동 분리 등 보호조치를 검토하고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경찰은 국민은 물론, 의료기관과 교육기관에서 학대 징후가 발견되면 즉각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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