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훼손되는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대부분 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한 건데요.
경찰은 관리를 강화하고 나섰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공원 주위를 서성이다 소녀상 옆 다른 동상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돌연 소녀상 옆에 앉기 시작하더니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스카프를 잡아당겼고 달려있던 카네이션이 떨어집니다.
지난 4일 저녁 서울 용두동의 한 공원에서 술에 취해 소녀상과 발치에 놓인 꽃병 등을 훼손한 혐의로 50대 남성 A씨가 입건됐습니다.
<인근 주민> "훼손하면 안 되죠. (당시에) 할머니들이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나라가 힘드니까."
A씨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소녀상인지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흘 뒤 이번엔 대구에서 40대 남성이 소녀상의 마스크를 벗기고 나비 모양 장식품을 떼어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녀상이 더워 보여서라는 게 이유였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 흑석동에서는 이유도 없이 소녀상 안면부를 돌로 찍고 이를 말리는 사람까지 폭행하기도 해 논란이 됐습니다.
경찰은 소녀상 피해가 잇따르자 경계 수위를 한층 높였습니다.
<김진형 / 경찰청 경비안전계장> "지역 경찰들이 순찰을 돌면서 거점으로도 활용하고 만약 손괴하거나 해코지를 하는 행위가 있다면 나중이라도 추적 수사해서…"
때 아닌 수난시대를 맞은 소녀상.
일각에선 일부만이 아닌 모두 지자체의 공공조형물로 지정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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