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부터 정부가 강남 집값 잡는데 몰두한 사이, 중저가 아파트값이 뛰는 '풍선효과'가 나타났죠.
그런데 이 중저가 아파트값이 코로나 사태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자칫 애써 잡은 고가 아파트값까지 덩달아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전용면적 82㎡가 5억 8,5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엔 6억 4,500만원에 팔렸는데, 집주인들이 부르는 값은 벌써 7억원입니다.
지난해 정부 부동산 대책의 타깃은 9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였습니다.
그러자 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계속 뛴 겁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남 3구에선 거래가 실종되다시피 했지만, 이 곳은 한 단지가 오르면 다른 단지가 따라 오르며 거래가 이어졌습니다.
<구로구 공인중개사> "여기는 (12·16 대책) 해당이 안 돼서 신경 안 쓰고 있어요. (거래가) 꾸준하게 있었어요. 다른 데보다 워낙 싸니까 조금 따라가는 거죠."
그러다 보니 지난해 12월, 전체 서울 아파트 중 35%였던 6억원 이하의 비중은 지난달 말 30%로 줄었습니다.
반면, 6억원~9억원 이하와 9억원 초과 아파트의 비중은 늘었습니다.
6억원 이하 아파트값이 뛴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오름세가 서울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중간 아파트 가격이 오르게 되고, 또 그 위에 고가 아파트까지 밀어 올리는 힘을…서울 전체 주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또, 가격이 오르면 전셋값도 상승 압력을 받아 안 그래도 1년 가까이 뛰고 있는 전셋값의 추가 상승세까지 부채질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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