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인 3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부산 온천교회를 기억하실 텐데요.
이곳 교인들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단체로 혈장을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병원 등 연구기관들이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릴레이 기증을 촉발하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지난 2월.
부산에서는 온천교회가 확산의 진원지로 불릴 정도로 확진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교인만 32명, 2차·3차 감염자까지 포함하면 총확진자 수는 39명에 이르렀습니다.
<노정각 / 부산 온천교회 담임목사> "본의 아니게 부산에서 첫 확진자 집단 감염이 돼서 여러 가지 마음이 또 지역 주민과 교인, 부산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했습니다."
온천교회는 코로나19 발병 후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했고, 지역 내 추가 감염을 최소화한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은 확진자가 모두 완치돼 퇴원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중 21명이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혈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완치자의 혈장 속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들어있는 만큼 이를 채취해 확진자를 낫게하고 치료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 명을 훌쩍 넘겼지만, 혈장을 기증한 사례는 3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혈장치료와 관련해 단체로 기증 의사를 밝힌 건 온천교회가 처음입니다.
<김지선 / 부산 온천교회 교인> "(혈장 부족) 기증에 대해서 뉴스를 공유했고 기증하는 게
어떻냐 했을 때 5분 이내로 다들 동참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고…"
부산시는 기증받은 혈장을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할 계획입니다.
<안병선 / 부산시 건강정책과장> "필요한 경우에는 지금 현재 치료제 개발에도 이분들의 혈장이 아마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산시는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와 의견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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