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 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시카고 등에서 경찰이 흑인의 목을 조르는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고요.
조깅하던 흑인 청년을 총으로 쏜 백인 부자의 경우 인종차별 모욕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미국 사회의 추악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두 명의 경찰관이 수갑을 찬 흑인을 제압하고, 무릎으로 목을 짓누릅니다.
백인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플로이드 사망 관련 항의 시위가 격화됐던 지난달 31일, 미국 시카고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가족과 함께 할인 매장을 방문했던 20대 흑인 여성에게 경찰들이 목 조르기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영상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미아 라이트 / 미국 시카고 주민> "경찰관이 무릎으로 제 목을 눌렀어요. 그때 저에게 떠오른 유일한 생각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일어난 일이었어요."
지난 2월 대낮에 조깅하다가 백인 아버지와 아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 사건도 인종 차별 사건임이 밝혀졌습니다.
백인 아들이 총에 맞은 아버리를 향해 흑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입니다.
<리처드 다이얼 / 미국 조지아주 특별검사> "브라이언(영상 촬영자)은 총격 발생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 아버리는 땅에 누워 있었고 맥마이클(백인 아들)이 욕설과 흑인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흑인 대상 범죄들은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미국 전역이 10여 일째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로 들끓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 표지를 아이를 품에 안은 흑인 여성 그림과 인종 차별로 숨진 흑인 남녀 이름으로 꾸몄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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