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앵커]
20대 국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여야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 팽팽한 대치 국면을 보였었죠. 그 중심에서 단 하루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한 분 모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전 원내대표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네, 안녕하세요.
[앵커]
1년 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뭐 제가 진행을 하지 않았었는데 저희 <뉴스 1번지>에 출연을 하셨습니다. 원내대표 출마하기 직전에…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네, 그랬습니다.
[앵커]
네, 그때 상황들 저희가 좀 영상으로 이인영 대표 나오신다 그래서 좀 준비했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글쎄요. 뭐 정말 주마등처럼 지난 1년의 총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앵커]
이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는 미드필더가 되겠다. 총선 승리를 약속을 지키셨고요. 그리고 말 안 듣고 고집부리면 지적해 달라, 그 안 하면 탈색하겠다 했는데 탈색 안 하셨죠?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네.
[앵커]
그러면 뭐 반대로 얘기하면 이제 말도 잘 듣고 그렇게 고집도 부리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네, 뭐 제가 조금 경직돼 있고 또 까칠하다는 이런 지적을 한 분들이 계셨는데 최대한 유연하려고 했고 또 부드러우려고 했었기 때문에 100% 그렇게 성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낙제점은 면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전쟁 같았던 1년이었습니다. 저희가 지금 돌아봤지만 그걸 보는 저희도 그런데 그 전장에서 가장 선두에 서 있던 그 장수의 심정은 어땠을까? 지난 그 전쟁 같은 1년이 굉장히 궁금합니다. 일단 거기에 대해서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그 처음에 원내대표가 될 때 이미 정국이 경색될 만큼 경색돼 있었거든요. 극단적인 대치로 치달아서 패스트트랙 정국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당시에 자유한국당은 장외 집회를 이미 시작했고 어, 이른바 태극기 집회하고 결합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어떻게 되든 그 경색된 정국을 풀고 또 국회를 정상화해야 되겠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한 두 달 넘게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참고 또 참고 그러면서 보냈었죠. 그런데 국회를 가까스로 정상화시키기는 했지만 끝내 12월 달에 예산을 처리하고 검찰개혁법을 처리하고 또 선거법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대화를 통한 타협과 절충 그것을 통한 합의 이런 과정을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게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대치의 한복판에서 시작해서 결국은 그 대치를 협치로 전환시켜 내지 못하는 이 과정들을 일관하게 되었는데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앵커]
그 많은 순간순간 중에서 원내사령탑으로서 아, 정말 위기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거나 아니면 정말 힘들다라고 그런 느낌을 받으셨던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요?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1월 말쯤에 저희가 방위비 협상 문제로 미국 의회 의원 외교 차원에 원내대표들이 이렇게 출발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시간에 저희가 다른 한편에서는 선거법이나 검찰개혁법과 관련해서 아주 깊숙한 협상을 진행시켜 봤으면 하는 이런 욕심이 있었는데 출발하는 날 황교안 대표께서 바로 노숙 단식에 들어가고 그래서 나경원 대표가 급거 귀국을 해야만 했고 또 그때 이제 굉장히 위기가 오기 시작한다 이런 느낌을 가졌는데 최종적으로는 12월 15일쯤에 밖에서 태극기 집회를 하셨던 분들 극우 정치 세력들 뭐 이런 분들이 국회로 이렇게 난입해 들어온 과정들이 있었어요. 몇 천 명이 난입해 들어오는데 여기서 이제 더 이상 어쩔 수가 없구나, 이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빨리 매듭지어야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이른바 4+1공조 체제를 가동시키면서 검찰개혁법 선거법 이런 것들을 처리해 가게 되었죠. 그 과정이 위기이자 또 매듭을 짓는 이런 결단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간에 마무리를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어서 정말 다행이고 스스로도 굉장히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총선 민심을 177석이라는 의석수를 확인을 하셨는데 거대 슈퍼 여당의 이런 탄생들 이 과정 남다른 감회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실제로 총선을 치르면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선거 결과 우리가 이겨야 하는데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만 그 전에 코로나19가 굉장히 확산되고 있었고 이 방역 차원에서 일정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선거고 뭐고 다 소용없는 일에 이런 상황이 될 테니까요. 그래서 그 코로나19 방역에 굉장히 집중을 했고 거기서 우리 국민들이 방역 대책을 잘 했다. 그리고 이게 정치 전술이나 선거 전술로 활용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또 다른 의미에서 제대로 민생을 챙기는구나 이런 것들을 조금은 받아주신 것 같아요. 그 결과가 코로나19로 시작된 국난 극복에 힘을 보태 주시고 또 안정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주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국민들께 굉장히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177석이라는 슈퍼 여당의 탄생 이런 것들을 절대로 교만하게 오만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국민이 주신 그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이 있기 때문에 더욱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아주 성실하게 집권 여당의 그 모습을 아주 듬직한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80년대 학번 그리고 60년대생 정치권에서는 이를 가리켜서 86그룹이라고 합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른바 젊은 피 수혈을 통해서 2000년을 전후해서 정치권에 입문한 그런 정치인들 대표적인 인물이 제 옆에 계십니다. 그리고 여러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86그룹 용퇴론이 불거졌습니다. 공천을 않고 물러서야 된다라는 얘기들이 당내에서 나왔을 때 어떠셨습니까, 심정이?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저희들이 그동안 아주 잘 했다 이런 평가를 받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일정한 의미에서 그 비판을 겸손하게 수용해야 한다 이런 생각도 뭐 당연히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다른 한편에서 놓고 보면 이제 비로소 저희들이 전면에 나서서 우리 당과 또 한국 정치를 책임지고 그 감당해 나가기 시작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칼날 위에 선 심정으로 아주 최선을 다 해서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런 저희들의 모습이 받아들여지신다면 세대교체 대상이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세대의 협력을 주도할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최선을 다 해서 잘 할 것이고 잘못 하면 저부터 미련 없이 떠나고 후배들의 디딤돌이 될 이런 각오로 임했습니다.
[앵커]
일단은 총선을 거치면서 대부분 그 86그룹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생환을 했고요. 오히려 정치적인 위상을 더 높아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1대 국회에서 이인영 의원을 비롯한 당선인을 비롯한 86그룹 정치인들의 역할이 더 많은 기대가 모이는 게 사실입니다. 어떤 역할들을 하실 계획이십니까?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어, 저희도 어느덧 나이로서는 기성세대에 진입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나이에 안주하고 또 그것이 시간이 주었던 사회적 기득권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우리를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령 그 복지 문제라든가 평화통일 문제라든가 그 다음에 조금은 더 노동과 동행하고자 했던 이런 그 진보 정치를 그동안에 해 왔다면 이 진보 정치도 좀 더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디지털 경제 디지털 정치는 무엇인지, 4차 산업혁명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가야 하는 건지 이런 것들을 좀 더 책임 있게 준비하고 있어야 되고 또 기후 온난화의 시대 환경과 관련해서 또 미국 같은 데는 그린 뉴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런 의제들은 우리가 어떻게 설정해야 되는지 또 새로운 사회에서 양성평등의 과제들은 어떻게 더 수준 높은 이런 정치나 사회 의제로 자리 잡을 수 있어야 하는 건지 이런 것들 끊임없이 우리가 혁신하고 새로운 아젠다를 발굴해서 정치를 해 나가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게으르지 않게 끊임없이 채찍질을 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4·15총선 이후에 많은 초선 당선인들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저마다 뭐 각오와 포부가 정말 남다르고 대단했는데 이분들이 과거의 상황들을 되돌아 보면 그런 큰 포부와 다짐들이 현실 정치 벽에 막히고 그리고 무릎을 꿇는 일들을 정말 종종 자주 봐왔습니다. 이런 큰 포부를 갖고 있는 초선 정치인들, 정치 신인들에게 이제는 4선이 된 중견 정치인 선배 이인영 의원은 어떤 역할, 어떤 조언을 해 주실 겁니까?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음, 야생마 같은 어떤 그 활동력 역동성 이런 것들이 특히 초선 의원들 중에서 젊은 후배들에게서 활발하게 터져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정당을 함께 하고 있고 정당이 가지고 있는 어떤 정체성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과 끊임없이 긴장 속에서 조화를 이루려는 이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정당에 굴복하거나 아니면 개인의 정치로 극단화되거나 양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점들을 우리 젊은 초선 의원들이 늘 유념하고 긴장감 있는 균형을 취해 나가는 이런 그 노력을 한다면 자신의 개성 창의성 있는 정치를 하면서도 또 당의 정체성 정치 노선 이런 것과 조화를 이루면서 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네, 정국 현안 하나만 여쭤 보겠습니다. 지금 윤미향 당선인 논란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좀 느껴진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요.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제가 요즘에 가급적 최근에 정치에 대해서 제 머릿속을 많이 비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답이 부족할 순 있는데 우선 제가 지도부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지도부들이 지혜롭게 현명하게 잘 대처해 주실 거라고 믿고 그것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합니다. 다만 두 가지는 좀 분명하게 늘 말씀 드리고 있는데 진실이 무엇이냐 이런 것들 속에서 편견이 아닌 진실로 이 문제를 대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진실을 알아 가는 과정들이 있고 그 진실 앞에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면 언제나 승복하는 이런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거고, 또 하나는 어떤 경우가 있어도 지난 30년 동안 수요집회를 하고 또 그 속에서 정의기억연대 활동들 있었기 때문에 그 역사적 가치 이런 것들은 우리가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요.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내일 열립니다.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민의 지탄도 많이 받았던 20대 국회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마지막에는 어떤 모습일지 좀 궁금한데요. 이인영 전 대표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국회의원은 결국 법을 만들고 예산을 다루고 정책을 심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후의 순간까지 단 하나의 법이라도 더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들고 또 민생을 위한 법을 만드는 노력을 하면 그래도 그게 국회의원다운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떨어졌고 누구는 당선되었지만 그런 걸 떠나서 내일 마지막 국회를 열어서 하나의 법이라도 더 국민을 위해서 또 민생을 위해서 처리해 나간다면 그것이 소박한 유종의 미를 만드는 그런 길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내일 출석해서 최선을 다 해서 투표하려고 합니다.
[앵커]
네, 원내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는 미드필더 역할을 하셨으니까 21대 국회에서는 국민들에게 정치 신뢰를 회복시키는 공격수 역할 꼭 해 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더 분발하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전 원내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인영 / 전 민주당 원내대표]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시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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