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텔레그램 성 착취물 공유방인 'n번방'을 개설해 운영한 '갓갓' 문형욱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처음으로 얼굴이 공개됐습니다.
기자들이 범행 동기에 대해 묻자 "잘못된 성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10대 등 여성 수십명을 강요·협박해 수천개의 성 착취 영상을 제작한 뒤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이 검찰에 송치되면서 처음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안경을 쓰고 검은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문형욱은 평범한 대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문형욱 / 'n번방' 운영자> "(문형욱 씨 왜 그러셨습니까?) 제가 그때…피해자 분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왜 어린 여학생들 한테만 그랬습니까?) 아, 네. 죄송합니다."
문형욱은 범행 이유에 대해 '자신의 잘못된 성 관념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담담히 답했습니다.
<문형욱 / 'n번방' 운영자> "(범행 목적이 뭡니까?) 제가 잘못된 성 관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하다며 고개 숙인 문형욱은 그러나, 피해 여성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잔혹한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에 분노한 청년이 문형욱의 엄벌을 호소하며 경찰에 항의하는 등 소란도 일었습니다.
'갓갓' 문형욱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9개 혐의로 구속돼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문형욱은 피해자가 50여명이고 성폭행 3건에 대해서도 자신이 지시를 내렸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려던 피해자 부모 3명을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문형욱은 그러나 유사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에 대해선 "관련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문형욱이 2015년부터 유사 범행을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추가 피해자를 확인해 범죄사실을 파악하고 이들을 보호·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문형욱의 여죄와 공범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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