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미국 국무부가 한국 정부에 전달한 기밀해제 문건이 오늘(15일) 민간에 공개됐습니다.
당시 주한미국대사의 5.18 정국에 대한 인식과 함께 주요 인물과의 면담 내용이 포함됐는데, 진상규명을 위한 핵심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12.12 군사쿠데타 이틀 뒤.
윌리엄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는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면담한 내용을 본국에 보고합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당시 전 사령관이 자신의 행동을 쿠데타가 아닌 박정희 대통령 암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기 위함이라 해명했다고 적었습니다.
또 반대세력의 반격을 저지하는데 미국의 도움을 받고싶어 한다며, 향후 몇주, 몇달간 매우 곤란한 선택을 해야할 수 있다 보고합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일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과도 만나는데, 이 사령관은 공산주의 확산을 우려하며 "한국이 베트남과 유사한 공산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적혀있습니다.
43건, 140쪽에 달하는 기밀문건은 이처럼 12.12 사태와 5.18 민주화 운동 전후 당시 주한미국대사의 한국의 상황에 대한 평가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내용이 상세히 담겼습니다.
과거 일부 내용이 삭제돼 공개된 것과 달리 이번엔 완전한 공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이번 문건에는 5·18 민주화 운동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미 국무부를 넘어 당시 국방부에서 작성된 문서 등 필요한 자료가 여전히 더 많다고 지적합니다.
<신동일 / 5.18 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 자문위원> "일단 가장 중요한것은 부대 작전과 이동에 관한 사안입니다. 어떤 부대가 몇시에 무슨 작전을 했고 특히 발포명령이 내려졌는지, 문서상으로 내려졌는지 여부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가장 좋을것 같고요."
외교부는 진상규명을 위한 추가적인 자료 공개를 미측에 계속 요청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junelim@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