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 착취물 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의 개설자이자 운영자인 대화명 '갓갓'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학생인 문형욱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신상공개심의위원회는 악질적인 범행 수법이 반복된 점 등을 이유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경찰은 오늘 오후 n번방의 개설자인 닉네임 갓갓에 대한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름은 문형욱, 1995년생 올해 스물다섯살로 수도권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건축학도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이고 반복적이라며 신상 공개 사유를 밝혔습니다.
또 미성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확보됐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와 동종 범죄 예방 차원에서 신상 공개를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오는 18일 문 씨를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문 씨는 지난 9일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갓갓이라 자백하고 긴급체포된 뒤, 어제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텔레그램 'n번방'을 최초로 개설하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물을 만들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 협박 등의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문 씨가 지난 2018년 대구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여고생 성폭행 사건도 자신이 지시했다는 자백을 추가로 확보해 관련 조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문 씨의 악랄한 범죄 수법이 알려지면서 사회에서의 격리를 위해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문 씨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인 박사 조주빈을 비롯해 부따 강훈과 이기야 이원호에 이어 성폭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된 4번째 피의자가 됐습니다.
신상이 공개되자 문 씨가 재학중인 수도권 대학교의 학생들은 문 씨에 대해 학교생활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다면서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주변 학생들과 크게 문제를 일으키는 편은 아니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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