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전 세계를 연결하는 하늘길이 꽉 막힌 가운데 미국과 유럽 주요 항공사들이 전례 없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 달 동안 미국 항공사 손실만 1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봉쇄 정책과 여행객 급감으로 미국과 유럽의 항공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놓였습니다.
미국 항공업계 단체인 '에어라인 포 아메리카'는 주요 항공사 비행기 중 거의 50%인 3천여 대가 지상에 발이 묶인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그나마 운영되는 항공기도 기내 좌석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운항하는 경우가 수두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최근 불과 한 달 사이에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2조2천여억 원 넘는 손실을 입었습니다.
6월에 예정된 항공편 역시 80% 이상 취소돼 적자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항공업계 역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한 시간에 100만 유로, 약 13억여원씩 유동성에 구멍이 나고 있다"면서 1분기에만 120억 유로, 약 15조 9천여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업계의 경영 위기는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국적기인 영국항공은 최대 1만2천명을 감원할 수 있다고 밝혔고,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도 전체 직원의 약 15%인 최대 3천명을 해고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스트러튼 / 영국항공 조종사협회 사무총장> "우리는 '실직 쓰나미'의 시작점을 보고 있습니다. 모든 항공사들이 비슷한 (감원) 발표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항공 산업의 위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 역시 항공산업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며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하기도 해, 항공산업은 당분간 예전 상황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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