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지도층의 신변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확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총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부터 출처 불명의 가짜뉴스로 한반도 정세가 출렁인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요.
북한 관련 '오보의 역사' 박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혼수상태설'에서부터 '99% 사망설'까지.
국내외 언론에 정치권까지 가세하며 확산한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결국 오보로 밝혀지면서, 북한 관련 과거 '오보' 사례들도 재조명 되고 있습니다.
통일부가 민주당 송영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오보의 역사'는 김일성 통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6년 11월, 국내 한 유력 언론은 김 주석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기사를 내보냈지만 오보였습니다.
김 주석은 그로부터 8년 뒤인 1994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심장병으로 급사했습니다.
2004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총살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당시 여러 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의 아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2008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수년 전 숨졌고, 북한 지도부는 이를 숨기기 위해 김정일 행세를 하는 인물을 붙였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2011년 말 지방 순시 중 심장병으로 사망했습니다.
2013년 한 국내 매체는 가수 현송월 등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음란물 제작 판매로 공개 총살됐다고 보도했으나 현송월은 2018년 평창올림픽 북한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간 접촉에서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대표 보도전문 채널인 CNN도 여러 오보를 냈습니다.
2015년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가 독살됐다고 보도했고, 최근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을 받고 위독하다고 보도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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