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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적지만"…장애인이 아껴서 기부한 마스크 11장

사회

연합뉴스TV "너무 적지만"…장애인이 아껴서 기부한 마스크 11장
  • 송고시간 2020-03-14 17:52:58
"너무 적지만"…장애인이 아껴서 기부한 마스크 11장

[앵커]

코로나19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부산의 한 파출소에 따뜻한 사연이 담긴 마스크 11장과 손편지가 배달됐습니다.

20대 장애인이 한장, 두 장씩 모아 기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부산 강서경찰서 신호파출소 앞입니다.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파출소 앞에 노란색 봉투를 놓아두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봉투 안에는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사탕, 그리고 여러 종류의 마스크 11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봉투를 놓고 사라진 남성은 편지에서 자신을 지체 3급의 장애인이라고 밝혔습니다.

편지에는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디 받아주면 감사하겠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너무 적어서 죄송하다"며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 용기를 냈다"는 말에 파출소 직원들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김태승 / 부산 강서경찰서 신호파출소장> "(편지를 보는데) 굉장히 뭉클하고 너무 감사하고 고맙죠. 이루 말할 수도 없고 최고의 화이트데이 선물이었고…"

노란 봉투의 주인공은 파출소 인근 직장에 다니는 20대 지체 장애인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평소 마스크를 한두장씩 모아 기부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승 / 신호파출소장> "코로나19 때문에 전 국민이 힘들고 어려운데 이렇게 잔잔한 감동을 주셔서, 저희도 더욱더 열심히 일해서 그 감동의 열배, 스무배 이상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한 장애인이 실천한 작은 나눔이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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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