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스크나 손 세정제를 구하기 어렵다고 하니까 인터넷에는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이나 '재사용 기준' 같은 내용이 퍼지고 있습니다.
과연 믿고 따라해도 되는 걸까요.
박수주 기자가 전문의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기자]
유튜브에 손 세정제를 만드는 영상이 줄줄이 뜹니다.
실제 약사가 찍은 것도 있습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과 정제수, 글리세린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건데 문제는 알려주는 배합률이 제각각입니다.
감염내과 전문의 3명에게 효과가 있을까 물었더니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태형 /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노 데이터, 근거가 없죠. 지금 상품화돼서 나온 것들 외에는 효능이 어떻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없고요. 병원에서는 그렇게 안 합니다."
이번엔 마스크.
아무거나 쓰면 안 된다면서 의사와 약사가 기준과 적당한 재사용 시간까지 제시합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 역시 검증된 내용은 아닙니다.
전문의들은 재사용하면 오염될 가능성이 큰 천 재질이나 패션 마스크보다는 '1회용 보건용 마스크'가 낫고, KF 마크가 없는 소위 '부직포 마스크'도 충분하다고 조언합니다.
KF 마스크는 평균 0.4~0.6㎛ 크기의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건데 침이나 콧물 같은 비말은 최소 5㎛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단, 1회용 마스크는 말 그대로 1번만 쓰고 버리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문의들은 오히려 손을 비누로 자주 씻고 기침은 휴지나 소매 안쪽에 대고 하는 등 기본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임승관 /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이것만 가지고 막아야 된다, 하나만 가지고 막아라, 그럼 저는 기침예절 하나 고르겠어요. 그게 제일 효과적일 거예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손 세정제보다는 비누로 손 씻는 것을 권장하고, 증상 우려자 외에 마스크 착용은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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