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달부터 국내산 쇠고기의 등급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살코기 사이 지방, '마블링'이 적어도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된 건데요.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을 고려했다지만 비싼 쇠고기가 늘어나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쇠고기 등급을 결정할 때 '마블링'이 차지하던 비중이 줄었습니다.
지방 함량이 17% 이상이던 1++ 등급은 15.6%로, 13~17%이던 1+ 등급은 12.3~15.6%로 조정된 겁니다.
지방이 적어서 1+등급을 받던 고기도 이제 조직감, 고기 색깔이 좋으면 1++등급을 받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지방량을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해 걸리던 소 사육기간이 평균 2개월 감축돼 농가들이 1,100여억원의 사육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1++ 등급 적용 확대로 결국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제도가 안정화된 다음에 봐야겠지만 1+등급의 가격이 1++ 등급으로 됐을 때 오히려 가격이 인상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존 1+ 값이면 사먹던 고기를 1++ 가격으로 비싸게 사먹을 수도 있다는 건데, 남은 1+ 등급 고기의 가격도 장담을 못합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소비자가 주로 구입하는 1+와 1등급 쇠고기 물량은 60%에서 50%대로 오히려 줄어들 수 있는 탓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감안해 1++ 등급의 경우 마블링 정도를 추가 표기하는 한편,
유통업계, 소비자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쇠고기 유통 물가를 감시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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