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내년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선 안된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밝혔다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말을 취소하라고도 했습니다.
고일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3차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우리나라의 안보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고 밝힌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이 같은 입장을 미국 당국자에게 전달했다는 사실을 직접 인정하자 청와대가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역사의 죄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자신의 말을 거둬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안보사안까지 정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습니다.
총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안된다는 나 원내대표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머릿속에 오로지 선거만 있느냐"는 말도 했습니다.
청와대의 격앙된 반응은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이뤄내야 할 한반도 평화란 목표까지 방해하려 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나 원내대표의 발언과 청와대의 강도 높은 비판은 패스트트랙 정국의 긴장감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고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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