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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로 암 치료?…유튜브, 미확인·허위정보에 무방비

경제

연합뉴스TV 구충제로 암 치료?…유튜브, 미확인·허위정보에 무방비
  • 송고시간 2019-11-17 10:33:08
구충제로 암 치료?…유튜브, 미확인·허위정보에 무방비

[앵커]

이렇게 영향력이 커진 유튜브를 통해 거짓 정보도 빠르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의학 정보까지 나돌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유튜브에서 '자가치료'를 검색해봤습니다.

어깨나 목 통증과 같이 가벼운 질병부터 암을 치유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정보가 올라옵니다.

최근에는 개 구충제가 폐암이나 간암 치료에 좋다는 정보가 퍼지는 상황.

문제는 의학적 검증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도, 암 환자들 사이에서 복용 체험기가 공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검증없이 쏟아지는 이런 정보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은 솔깃할 수밖에 없는데요.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폐암 환자> "목숨이 걸렸는데 뭘 못하겠어요. 할 수만 있으면 다하지."

환자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폐암 환자 가족> "구할 수 있으면 한번 드셔보시게 하고 싶은데, 확실하게 나온 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봤다니까 독이 되는 것 아니면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불안감을 내비치는 가족도 있습니다.

<폐암 환자 가족> "부작용도 아직 확인된 바 없고 아직 시도하기에는 조금 그렇지 않을까."

전문의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만큼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실제 동물 실험을 해보니 이 약이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백선경 / 경희대학교 혈액종양내과 교수> "아무리 효과가 좋은 약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해야 먹고 환자분이 괜찮아야 먹을 수 있는 거잖아요. 인체에 대해서 안전성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년 전'화상 입은 아이를 뜨거운 물로 목욕시키라'고 조언하는 등 의학적 검증이 안 된 치료법을 공유해 아동학대 논란이 불거진 한 온라인 카페.

해당 운영자는 허가받지 않은 한방 약제를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로 처벌받았지만, 최근 유튜버로 활동을 재개했습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방송이라는 형태로 유튜브를 통해서 확산이 되다보면 사람들은 일반 개인에게 들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영향을 받게 돼요. 확산 속도도 빠르고요."

전문가들은 허위정보를 방치한 플랫폼 사업자에 벌금을 물리는 등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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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