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손 중국 단체관광객은 별로 안 늘었는데 면세점 매출이 두 달째 역대 최대치입니다.
관광객 대신, 면세점 물건을 싹쓸이해 사가는 중국 보따리상 덕분인데요.
알고 보니 이들에 주는 수수료가 너무 급격히 늘어 면세점들은 별로 남는게 없는 실정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면세점에 물건을 사려고 손님들이 쌓여있는 물건 옆에 줄을 서있습니다.
중국에서 온 구매대행 보따리상 '다이공'들입니다.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1조 7,400여억원으로 이전 최고치였던 1월을 또 넘어섰는데, 이들 보따리상의 매출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합니다.
여행사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다이공들은 정해진 면세점으로 향하는데 이때 면세점들은 여행사에 모객수수료를 냅니다.
그런데 '다이공 모시기' 경쟁의 가열로 2013년 2,900억원대던 수수료가 지난해는 5배 가까운 1조3,000억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다이공들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 수수료까지, 매출이 늘어도 이익은 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 A 면세점 관계자> "실제로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은 예전만큼은 안 되는 상황이고요. 이분들이 대량구매를 하다보니까 할인까지 추가로 부담이…"
매출 대비 이들 비용 비중은 서울 강북권에선 20%~30%지만 신규 면세점이 몰려 경쟁이 치열한 강남권은 40%까지 올라갑니다.
전문가들은 고액 수수료 탓에 왜곡된 면세점 산업구조를 바꿀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의 관광 경쟁력 자체가 높아지면 외국인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한국을 찾게 되면서 문제는 사라진다고…"
특히 국제정세에 따라 불확실성이 큰 업계 특성을 감안한 시장 다변화는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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