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을 돌며 고급주택만을 골라 수억 원의 금품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복장을 갈아입고 수 시간씩 돌아다니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벌였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멀쩡히 걸어 골목길을 빠져나온 남성이 갑자기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걷습니다.
CCTV가 설치된 곳에서는 갑자기 얼굴을 가리는 남성.
이 남성은 택시와 버스를 타고 옮겨 다니며 경찰 추적을 피해 서울과 대구 등 전국을 돌며 도둑질을 일삼았습니다.
범인은 고급주택만을 골라 털며 현금과 귀금속 등 수억여원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버려진 모자와 마스크에서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대조자료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2일 밤 33살의 범인 A 씨는 대구 수성구의 4층 주택에 침입해 금고 안에 있던 현금과 수표 3억 3000만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A 씨는 맨손으로 주택과 아파트 벽을 타고 침입하는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4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10차례가 넘는 범행에도 족적조차 남기지 않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특별한 단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경찰은 CCTV에 수상한 행동을 보이는 남성의 뒤를 쫓아 사건 16일 만에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에서 A 씨를 검거했습니다.
<안재경 / 대구 수성경찰서 형사과장> "(인터넷으로) '부자동네'를 검색해서 가보고 범행에 용이하고 규모가 큰 아파트를 범행대상으로 삼아 사전 물색 후 침입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A 씨를 야간주거침입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A 씨의 집에 보관 중이던 시계 등 고가품과 현금 등 4억2000만원을 압수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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