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스스로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렀던 1990년대, 북한은 먹는 문제를 풀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베어내 땔감으로 쓰고 그 자리에 밭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동·식물 서식지 파괴가 심각해졌는데요.
한반도 생태계 보전을 위해 남북공동조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멸종위기종 1급인 백두산호랑이는 우리 땅에서 사라진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복원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한 번 끊긴 대를 다시 잇기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제2, 제3의 백두산호랑이가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현재 북한의 민둥산 면적이 서울의 47배에 달해 서식지가 위험한 북한의 야생 동·식물은 무려 1만8,000종이나 됩니다.
하지만 국제제재 완화만 기다리는 남북경제협력과 달리 생태계 보존은 돈이 되는 일이 아니다보니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 실정입니다.
<공우석 /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같이 조사해서 보존하는 사업은 서로한테도 이익이 되고 우리 후손, 미래세대들한테도 우리가 넘여줘야할 중요한 자산이 아닌가…"
생태계 조사는 대북제재 사항도 아니어서 남북만 합의하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강금실 / 포럼 지구와사람 대표>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도 받는데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현실과 함께, 고쳐가야하는 문제도 검진하고 미래를 열어가야 하지 않겠나…"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 경제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생태문제의 관점에서 한반도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