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연합뉴스TV 김지수 보건담당기자>
[앵커]
장 속 세균 분석 기술만으로도 위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위암은 국내 암 발생 1위여서 조기 발견과 예방이 강조되는데요.
전문가들은 진단 기술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김지수 보건담당기자와 함께 위암과 헬리코박터균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위암은 유독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거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한국인의 식습관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맵고 짠 음식, 구운 고기와 같은 탄 음식을 비롯한 발암물질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먹고 폭음을 즐기는 음주 습관이 위암 발생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런데 최근 많은 전문가들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라고 하면 친숙한 느낌이 들겁니다. 건강음료 CF를 통해 많이 알려져서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 환자의 71~95%에서 확인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을 짚을 수 있습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일상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죠.
관련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담아왔습니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의 설명입니다.
<장재영 /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나라 같은 경우 헬리코박터균이 전국민의 60%가 있기 때문에 감염돼 있기 때문에 이 감염된 60%가 또 경구로 우리나라 전통의 생활 식습관으로 (같이 음식을) 떠먹는다든지 해서요. 균을 박멸하는 게 쉽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암 환자의 가족력이 위암을 유발할 확률이 4~6배 정도 높다고 말하는 것은 헬리코박터 균도 가족이 공유하고 있고 짜고 자극적이고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가지고 모든 가족들이 같이 공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위암을 근절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기자]
장재영 교수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식사 습관이 위암 발생과 밀접하다는 건데요.
가족과 식사를 할 때도 개인 접시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고 회식 자리에서 술잔 돌리기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어떻게 해서 위암으로 진행되나요?
[기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는데 방치하면 보통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거치는데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설명드리면 위축성 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져 핏줄까지 보이는 상태입니다.
만성 위염의 흔한 형태죠.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것으로 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회복되는 일을 반복하다 생깁니다.
그러니까 만성 위염이 만성 위축성 위염, 만성 위축성 위염이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되다가 위암에 이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16세 이상에서 위축성 위염이 있는 비율은 남성 43%, 여성 38%입니다.
장상피화생은 남성 43%, 여성 33%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10명 중 3~4명은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장재영 교수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장재영 /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 내에 존재하지 말아야 할 장 세포가 있다는 건 굉장히 유전적으로 세포가 불안전하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위암 발생을 많이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고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 분들은 헬리코박터균이 없고 장상피화생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서 적어도 10~20배 정도 위암 발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기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때 이 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꼭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치료는 위암 예방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심해지면 제균 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단계에서는 치료해도 위암 예방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위암의 근본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을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장재영 /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1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위암이 약 3만1천명 발생된 이후로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작년(2017년)에 2만9천명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히 발생하는 암이 위암입니다. 위암으로 인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건 적절한 시간에 항상 건강검진을 우선으로 하고…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환자들은 2년에 한번씩 항상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하고…"
[앵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단 받았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거네요.
[기자]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다면 위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꼭 받아야 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위암은 치료 경과가 좋습니다.
조기 위암은 95%의 완치율을 기록합니다.
평소 속쓰림이나 소화불량과 같은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한데, 이유는 위암의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여기서 또 강조하는 게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반드시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위염이라고 단정짓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위염이란 위내시경 검사로 확인할 수 있는 위의 염증 소견을 말하는 것이어서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위염을 방치하면 만성 위염, 더 심해지면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암의 고위험군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습니다.
[앵커]
김지수 보건 담당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