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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기억투쟁'…광화문서 열린 4ㆍ3 추념행사

사회

연합뉴스TV '70년의 기억투쟁'…광화문서 열린 4ㆍ3 추념행사
  • 송고시간 2018-04-03 21:02:25
'70년의 기억투쟁'…광화문서 열린 4ㆍ3 추념행사

[뉴스리뷰]

[앵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추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일반 시민 300여명이 퍼포먼스에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올해 4.3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는 어느해 보다 다양하게 마련됐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잿빛 얼굴에 표정없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뒤엉켜 있습니다.

종소리가 울리자 천천히 눈을 뜨고, 광장으로 모여든 이들은 각자의 이름을 처음 소리내어 부릅니다.

역사의 뒷켠에 웅크려있는 4.3 희생자들이 깨어나 아픈 과거를 직시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참가자 403명 중 대다수가 일반인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김정선 / 서울시 강남구> "우연한 기회에 4.3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접하게 됐고 시민으로서 이런날을 맞아 시민으로서 참여함으로써 유가족들을 위해 아파하는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김은정 / 인천시 남동구> "비극적인 사건이다 보니까 직면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민들의 아픔이 도민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전체의 아픔들로 제대로 치유되고 사람들이 제대로 알고…"

4.3을 추념하는 대형 행사가 제주가 아닌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 것은 올해가 처음, 엄연한 대한민국의 역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이름을 갖지 못한 4.3의 지난 세월은 '기억 투쟁'에 가까웠습니다.

<박선후 / 4·3 70주년 범국민위 홍보기획위원장> "4.3이 항쟁인가 사건인가. 폭동인가 하는 논쟁이 7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쨌든 자기 이름을 부를수 있고 어떤 이름으로 명명할 수 있다는게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하고요."

4.3을 기억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행사는 어느해보다 다양합니다.

이번주까지 희생자 분향소가 운영되고, 5대 종교의 추모의례가 이어집니다.

4.3을 알린 대표적 소설 '순이 삼촌'의 작가 현기영씨가 시민들과 만나고, 추모음반 발매를 기념한 음악회도 이번 주말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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