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지난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불에 취약한 마감재인 드라이비트를 건물 외장재로 사용해 피해가 더욱 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1월, 5명이 숨지고 129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났던 의정부 아파트 화재 사고.
당시 불길은 1층 주차장에 있던 오토바이에서부터 시작돼 윗층으로 삽시간에 번졌습니다.
불길이 번지는 속도가 빨랐던 건 다름아닌 건물의 외벽이 불에 잘 타는 소재인 '드라이비트' 때문이었습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로 대부분 건물의 외장재 역할을 하는데 공사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하고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뿜어내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이번 제천 스포츠센터를 뒤덮은 화마가 삽시간에 9층까지 번진 것 역시 드라이비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처럼 불길은 1층에서 시작됐는데 목격자들에 따르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외벽을 타고 윗층으로 번졌습니다.
또 의정부 참사와 이번 제천 화재 모두 외벽이 없이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필로티 구조 건물에서 발생했습니다.
불길이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하다보니 사실상 필로티 구조가 1층의 유일한 탈출구를 막아 더 큰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의정부 참사가 발생한지 약 3년 만에 또 다시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됨에 따라 화재 예방을 위한 대책도 제자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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