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임산부의 고충을 함께 생각해보는 '임산부의 날'입니다.
임신과 출산을 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데, 우울감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 우울감이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지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김지수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우울증을 앓던 여성이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던 서울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여성은 산후우울증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남양주에서도, 7월에는 서울 독산동과 경기 일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모두 산후우울증과 관련됐습니다.
산후우울증이란 출산 후 4~6주 사이 우울감과 심한 불안감, 불면, 과도한 체중 변화, 의욕 저하 등과 함께 심하면 자살 충동을 느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증상입니다.
출산 후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산후우울증으로 진행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의료계는 임산부의 최대 20%가 이 증상을 겪는 것으로 추정하는데, 문제는 치료율이 1%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백종우 /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산후우울증은 특히 본인들이 부끄럽게 여기는 게 문제입니다. 아이를 낳고 축복을 받고 있는데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지 못합니다. 심각하게 악화돼 사고가 생긴 후에야 알게 되는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인식 부족과 함께 정부 지원이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영아를 키우는 산모가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 영국에서는 보건소 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해 상담해줍니다.
지난해 말 모자보건법 개정으로 산전·산후우울증 검사 지원의 법적 근거는 생겼지만 구체적 실행방안은 없어 당국의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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