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 추석 연휴를 손꼽아 기다린 분들도 많을 텐데 2,30대 미혼남녀들은 고향에 내려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척들과 만나 자연스레 듣게 되는 덕담 또는 걱정이 때론 부담이나 상처가 되기 때문인데요.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긴 연휴에 들뜬 사람들도 많지만 미혼 남녀들에겐 황금 연휴가 오히려 두렵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와 친인척의 잔소리를 들을 생각에 고향 가기가 꺼려질 정도입니다.
<장혜인 / 서울 은평구 녹번동> "제가 아직 학생인데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이가 차면 결혼은 언제 할거냐, 남자친구는 있냐, 언제 집에 데리고 올 거냐… "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건 가족의 '잔소리'였습니다.
남성들이 가장 듣기 힘들어 하는 명절 잔소리는 경제력에 관한 질문으로 나타났고, 취직 문제와 연애 관련 잔소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여성의 경우 '결혼은 언제할 거냐'는 성화가 가장 언짢다고 답했고, 취직문제, 타인과의 비교나 외모지적의 말을 꼽았습니다.
<이건표 / 서울 용산구 청파동> "다 저 걱정해서 해주시는 말씀인건 알겠는데…이번 추석때는 조금만 줄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아빠 추석 때 꼭 뵈러 갈게요."
온 가족이 한데 모여 그동안 밀린 소식과 덕담을 나누는 기분 좋은 자리.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조금 더 서로를 배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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