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에 넘겨질 때까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새벽 4시 45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는데요.
서울 구치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네, 서울구치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다섯 시간 전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이 곳을 통과해 구치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순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은 구속 반대와 무효를 주장하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구치소 앞에 나와 있었는데요, 지금은 모두 돌아갔습니다.
구속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이곳에 모여 '죗값을 치러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제 박 전 대통령은 미결수 신분으로 수감됐는데요.
인적 사항 확인과 신체검사를 받고, 갖고 있던 개인 물품을 제출한 뒤 수의로 갈아입는데, 이 때 박 전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올림머리에 쓰이는 금속 실핀도 안전을 이유로 제출해야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입은 수의에는 수인번호가 새겨지는데요.
번호를 받는 순간부터 박 전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아니라 '수인번호'로 호칭도 바뀝니다.
지금 쯤이면 이런 입소 절차를 마쳤을 텐데요.
박 전 대통령이 머물 독방의 크기는 2평이 채 안되고, 접이식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이 갖춰져 있습니다.
한끼에 1천440원짜리 식사를 하고 설거지도 스스로 해야합니다.
이곳 서울구치소에는 이번 국정농단사태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미 수감돼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40년지기이자 공범으로 지목된 최순실씨, 200억원이 넘는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 밖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장관 등이 수감돼 있습니다.
따라서 '공범 분리 수용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교정 당국은 "공범자들이 함께 수감되더라고 철저하게 분리해서 관리한다"며 이들이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서 영어의 몸으로 전락한 박 전 대통령은 이제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를 입고 이곳에서 기약없는 독방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서울구치소 앞에서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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