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협력 개발기구 회원국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정부가 '심리부검'이란 걸 해봤는데요.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 원인을 도출하는 겁니다.
자살자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었고 자살 전에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자살로 숨진 사람들의 절대 다수인 88%는 우울증을 겪는 등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은 비율은 고작 15%에 불과했습니다.
정부가 자살 사망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심리부검' 즉 사망 전 일정기간 심리적 행동변화를 재구성해 자살원인을 찾는 시도를 해봤더니 93%는 자살하기 전 자살 의도가 있음을 드러내는 '경고신호'를 보냈지만 가족의 81%는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꾸준한 우울증 치료와 자살 '경고신호'에 대한 인식, 이 두 가지가 자살 예방의 핵심 포인트란 이야기입니다.
<백종우 / 중앙심리부검센터 부센터장> "우울증 치료만 제대로 되면 국내 자살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고요… 자살의 경고신호를 조기에 인식하고 빨리 대처하면 자살자들을 구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도 시급한 과제.
<홍진표 /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바로 가까운 자신의 가족들한테 이런 변화들(경고신호들)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물어보고 혹시 자살 생각이 있는지, 너무 정신적 고통을 많이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서 (가족이) 그런 고통을 호소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의뢰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자살한 사람의 가족 중 자살했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도 28%나 돼 유가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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