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달 고온건조에 강풍까지 부는 이례적인 날씨가 나타나면서 대형 산불 발생과 확산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상청이 오늘 발표한 3월 기후 특성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전국의 평균 기온은 10.9도로 1973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았습니다.
3월 26일에는 전주의 기온이 29.6도까지 올라 3월 하순 기온 극값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도 나타났습니다.
때아닌 고온현상은 '남고북저' 기압배치가 만들어지며 대륙에서 고온 건조한 서풍이 유입됐고, 낮 동안 강하게 내리쬔 햇볕은 기온이 기록적으로 상승시킨 것이 원인입니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대기도 급격히 메말랐습니다.
지난달 하순 상대습도는 평년(59%)보다 6%포인트 낮은 53%로 1973년 이래 7번째로 낮았습니다.

이상고온을 만든 '남고북저' 기압배치는 거센 돌풍도 만들었습니다.
특히 25일에는 중부지방으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한반도 남북으로 기압 차이가 급격히 커지며 내륙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대형 산불이 휩쓴 경북 북부에서는 안동 하회 27.6㎧, 의성 옥산 21.9㎧ 등 1997년 이후 3월 일최대 순간 풍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매우 거센 바람에 의성 산불은 역대 가장 빠른 시속 8.2㎞의 속도로 영덕까지 확산했습니다.
기상청은 올해 3월 하순에 이례적 고온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산불 피해가 커졌다며, 향후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 기후에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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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kimjh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