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인터뷰 전문①]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성기훈은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인터뷰 전문①]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성기훈은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
  • 송고시간 2025-01-05 08:00:02




넷플릭스 역사상 신기록을 경신 중인 오징어게임 시즌2의 황동혁 감독이 지난 2일 방송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내용에는 오징어게임2의 스포일러가 들어있습니다.

-세계에서 한국 관객이 가장 까다로울 것. 국내 반응이나 주변 분들 반응은 어땠는지?

= 국내 언론 반응은 사실은 처음에 나오자마자는 꽤 좋다는 분들이 나오자마자 정말 좀 꽤 있었다가 또 외신 반응들을 이제 가져오시면서 그때부터 혹평 쏟아진다 이랬다가 다시 또 좀 좋은 반응이 나오면서 호불호 갈려 이런 식으로 이렇게 흐름이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시즌 2라는게 굉장히 시즌 1이 너무 성공을 해서 너무 많은 기대들을 하시고 또 그 기대하는 것도 다 다르시고 해서 어느 정도는 실망하시는 분들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나올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시즌 2가 아무래도 시즌 1보다는 완결성이 좀 떨어지는 얘기다 보니까 완결이 완전히 안 되는 그것에 따른 '어떻게 여기서 끝내는 거야, 어떻게 기다리라고' 막 이런 마음도 좀 드시고 할 것 같아서 그런 걱정들을 좀 했었는데 제가 기대하는 정도보다는 사실은 오히려 조금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 반응들도 있었지만 좋은 반응들도 요즘 많이 듣고 있어서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또 다른 나라에서도 1위를 찍고 있고 해서 그래도 많은 기대를 하시고 이게 일단은 지켜봐 주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새 좀 안도하는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워낙 세계적인 인기 드라마다 보니까 인종적 균형을 맞춰야하는 거 아닌가 고민은 없었나요?

=사실 진짜 심하게 얘기하면 흔히 얘기하는 PC주의에 따르면 그러기도 해야 되는데 이번에는 외국인 참가자는 넣고 싶었지만 넣을 수 없었어요. 배우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실 한국에서 활동을 하는 한국말도 꽤 되는, 한국말을 해야 되니까 그런 배우 다른 외국인 배우들이 사실은 거의 없어요. 시즌 1에 나왔던 배우도 정말 어렵게 찾은 배우였거든요. 그래서 마음은 있었지만 이제 좀 그런 배우 풀이 너무 적어서 그런 참가자는 넣지 못했고 이제 대신 현주라는 트랜스젠더, 한국사회 성소수자가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에서도 이제 소수자들 중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고 성소수자를 좀 다뤄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현주라는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천지신명'이란 단어나 모텔 유머나 한국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이번 시즌에 등장하는데.

=사실 저도 영화 촬영을 다니면서 그 불이 꺼지고 안 꺼지고 만실이고 그건 처음 들었거든요. 영화 촬영 다니면서 이제 스태프들이 다 모텔에 많이 잤잖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래서 그때 처음 들어갔던 건데 성기훈이 만실이라는 표시를 해서 아무도 안 오게 하려고 항상 불을 꺼놓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 모텔 이야기를 한번 넣어봤고 한국만 아는 이야기죠.

사실 시즌 1이 굉장히 잘 됐고 그래서 세계에 많은 분들이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시고 한국에 대해서 더 알려고 하신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시즌 2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지금 당장 여러분이 이해 못하시겠지만 한국에 이런 게 있어요' 해도, 더 알려고 하시지 않을까 '이거 뭐야 어떻게 이렇게 하는 거야' 그래서 예를 들면 공기 놀이 같은 게 요즘 그렇다고 하는데 제일 잘 이해를 못하셨다고 해요. 이거 어떻게 하는 건지 그래서 근데 오히려 그게 더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방법을 배우려고 하시고 그래서 시즌 1에 좀 큰 성공 덕분에 제가 한국 것을 그대로 보여드리는 것에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에는 좀 그런 요소들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배우 공유의 재발견

=시즌 1에 사실 굉장히 조금 잠깐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처음이랑 끝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딱지맨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어요.

팬들 댓글이나 이런 것 중에서 그래서 시즌 2는 사실 1화에 꼭 딱지맨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이제 성기훈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선 이후에 전개되는 이야기라 당연히 이들을 찾기 위해서는 딱지맨을 찾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시즌 2의 일환은 무조건 딱지맨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갔고, 이 사람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왜 이렇게 되었는가라는 어떤 힌트는 좀 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기훈과 대화하면서 나오는 과거에 이 사람이 이제 그 게임섬 안에서 일했던 얘기도 나오고 아버지 얘기도 나오고 이 딱지맨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사람인가에 대한 힌트를 드리고 소개를 해드리고 싶었고 (이미 다 보셨으면 이미 스포는 아니기 때문에) 그런 딱지맨의 자살과 같은 죽음으로 끝나는 게 가장 강렬한 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딱지맨에 관한 일화를 만들어봤습니다.

-외국에서는 배우 이정재의 인생역할이란 평가도 있는데 캐릭터에 어떤 변주가 있었나요?

=성기훈은 이제 시즌 1에서는 약간 철도 없고 좀 못나 보이기도 하고 약간 좀 루저 캐릭터잖아요. 하지만 마음속에는 따뜻함이 흐르고 있는 어떤 선이라는 것을 갖고 있고 양심이라는 걸 갖고 있는 그냥 그런 단순한 우리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아저씨 같은 캐릭터였는데 이제 이 인물이 시즌 1의 그 많은 위기를 겪으면서 혼자 살아남아서 결국 변화를 하게 된 거잖아요. 이 세상이 이런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고 우리들은 이 안에 말일 뿐이고 그렇다면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지는 않겠다라는 어떤 일종의 각성을 하는 인물인데 그래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게 되고 시즌 2에서는 그 변한 기훈으로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감히 그 미약한 개인이 돈키호테처럼 이 시스템과 이 사회를 바꿔보겠다라고 그 안에 오징어게임 안에서 게임을 끝내겠다고 선언하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걸 던지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그래서 1편보다는 조금 심각해진, 조금 더 진지해진 면이 있죠. 시즌 1, 2에 대한 반응들을 보면서 제가 좀 놀랐던 건 시즌 그 후의 기훈이 좀 너무 바보스럽지 않냐. 좀 너무 바보 같은 리더 아닌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리는 말도 안 되는 반란을 하고 그런 반응들을 봤는데 그 반응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기훈은 지금 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고 우리가 이 상황에 놓이게 된 건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이 시스템을 만든 자들 탓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였거든요. 근데 게임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서로를 손가락질하면서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분노를 표현하는 지금 이게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그래서 기훈은 지금은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지만 그것은 "저 위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야 우리가 분노를 표출해야 된다면 뭔가 바꿔야 된다면 손가락질은 위로 향해야 돼"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만들어보고 싶었고요.

그것이 비록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결국 실패하는 이야기가 되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사라진 그런 어떤 신념과 또 공공 선에 대한 이데올로기 이런 것들이 너무나 사라지고 각자 도생으로 변해버리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 얘기를 했으면 하는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 2의 성기훈이라는 인물이 탄생을 하게 됐습니다.

시즌 2에 이제 성기훈이라는 인물이 그 와중에 또 변화를 겪게 돼요. 결국 이렇게 해서 바뀌지 않는다라는 것을 프론트맨을 입증하고 싶어 하잖아요. '니가 아무리 날 뛰어봐야 영웅 놀이에 지나지 않아 세상은 변하지 않아' 기훈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스스로가 원래 최초에 출발했던 어떤 선한 마음, 모두를 살리고 지키고 싶은 그것을 조금씩 잃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반란을 할 때 소수의 희생이 있더라도 이걸 해야 된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변화의 지점들을 넣고 싶었고, 그것이 아마 많은 이 사회를 바꾸기를 꿈꾸고 염원했던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성균이라는 인물은 지금 그런 너의 어떤 바람과 현실에 대한 어떤 분석 이런 데서 나오는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속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서형석(codealp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