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자료사진. 2024.10.31
국내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창업으로 부를 쌓은 인물)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식부호 1위는 10년째 삼성가(家)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식부호 현황을 10년 전(2014년 12월 20일)과 비교해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상위 50명 중 창업부호가 5명에서 12명으로 1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10년 전 부호순위와 비교한 것으로 올해는 개인별 보유주식을 연말 종가로 계산했습니다.
비상장사 보유지분은 순자산가치에 보유지분율로 평가, 반영했습니다.
창업부호의 주 사업 분야도 10년 전 정보기술(IT) 중심에서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이차전지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2014년 말 기준 창업부호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당시 7위), 고 김정주 넥슨 창업주(11위),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12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21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22위) 등으로 IT 및 금융, 건설업에 집중됐습니다.
반면 현재 창업부호 명단에는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8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10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13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8위),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20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24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40위), 김상헌 DN그룹 회장(41위) 등이 새로 포함됐습니다.
전체 주식부호 1위는 10년간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지키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이 선대회장이 12조912억원으로 1위였으나 현재는 이재용 회장이 12조1천671억원으로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가치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연초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지분은 14조3천755억원이었지만, 1년 새 그 가치가 15.4%(2조2천84억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회장 외에 다른 삼성가 3명도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천824억원·3위)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조9천23억원·4위),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4조2천336억원·6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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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