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씨가 지난달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26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당시 정부 대응에 개입한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녹음 파일은 그해 7월 20일 명 씨가 파업 중이던 거제 조선소에 가던 중 지인과 대화하는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녹음을 들어보면 명 씨는 "조선소고 뭐고 내용을 잘 몰라서 (대우조선해양) 이용호 부사장한테 보고서를 만들어 달라고 했지"라며 "대통령하고 사모한테 강경 진압하라고 다 보고했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해 달래서 보고하고 나니까, 한 총리(한덕수 국무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냐"라고 언급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발언을 두고 "당시 정부 대응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7월 14일에 한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가 열렸고, 7월 18일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등의 관계부처 합동 담화문이 발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명씨는 또 녹음파일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이 한 거(보고서를 써준 것)니까 믿고는 있지만, 대통령하고 사모님한테 이야기한 게 있어서 가서 눈으로 보기라도 해야 나중에 물어보면 할 말이라도 있지"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데모하는 놈 150명 때문에 하청 일하는 놈 1만명이 다 죽겠던데"라며 "회사 피해가 5천700억이라는데 이것저것 다 붙이면 7천억이라 하더라"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명 씨가 사측 입장만 듣고 파업에 강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며 "과장된 수치도 그대로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윤희 기자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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