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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서방의 주요 명절인 성탄절에 "피맺힌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반미·반제국주의 사상 교육에 열을 올렸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오늘(25일) 기사에서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언급하며 "우리가 오늘의 행복에 도취해 과거를 잊고 산다면 원수들의 노예살이를 면치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사람의 피는 유전될 수 있어도 사상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대를 이은 끊임없는 계급교양"을 강조했습니다.
'계급교양'의 목적은 주민들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신문은 "제국주의와 착취계급의 압제와 학정을 받아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그 피비린 행적과 악마와 같은 존재를 한시도 잊지 않게 하는 것은 대를 이어 계속되는 반제계급투쟁의 첫째가는 과제"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수들의 야수성과 악랄성, 잔인성을 보여주는 중앙계급교양관 등 계급교양 거점들에 대한 참관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하여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별도로 신천계급교양관 전시물을 소개하는 기사도 실으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겼습니다.
북한은 6·25전쟁 시기 "황해남도 신천군을 일시적으로 점령한 미군이 민간인들을 고문하고 집단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에 반미 사상교육을 위한 전시관 등을 세웠습니다.
북한은 성탄절을 기념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주민은 한국 드라마 등 외부 문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오늘 특별히 계급교양을 강조하는 것은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환상을 갖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한류 등 외부 문화 차단과 청년 세대에 대한 사상적 통제를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 청년교양보장법(2021), 평양문화어보호법(2023) 등을 잇달아 제정했습니다.
지성림 기자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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