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를 받은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수십 차례 전북 군산의 한 무속인을 찾아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계엄과 관련한 군 관계자들의 사주와 점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산시 개정면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올해 초까지 셀 수 없을 만큼 자주 방문해 군인들의 사주를 물어봤다"며 "대략 20여 차례가 넘게 다녀갔다"고 말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사전에 예약한 뒤 점집을 방문했고, 군인들의 사주가 적힌 메모나 사진을 들고 찾아와 점괘를 물었습니다.
A씨는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 김용현 전 장관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노상원 씨가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노 전 사령관 역시 점집을 운영하는 데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노상원 씨도 사주를 아주 잘 보는데 내가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라 자주 찾아왔다"면서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나중에 찾아오는 것이냐 물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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