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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송이산·의성 마늘밭 잿더미…"한 해 농사 망쳐"

사회

연합뉴스TV 영덕 송이산·의성 마늘밭 잿더미…"한 해 농사 망쳐"
  • 송고시간 2025-03-30 08: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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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지역의 큰 불은 대부분 잡혔지만, 피해 여파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산불 피해지역은 대부분 농사를 짓는 시골마을인데요.

영덕 송이산과 의성 마늘밭이 잿더미가 되면서 특산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배규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영덕군의 소나무 숲이 온통 검게 그을렸습니다.

빼곡했던 나무들은 모두 불탔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곳곳에 나뒹굽니다.

마을회관 앞에는 불에 녹아내린 축사와 부서진 지붕 잔재만 남았습니다.

영덕 최대의 송이 산지인 국사봉입니다.

산불이 이곳까지 덮치면서 흙도 이렇게 까맣게 변했습니다.

국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던 영덕의 송이버섯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수십 년간 송이 농사를 지어 온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서치원 / 영덕 지품면 농민> "피해가 많이 크죠. 시골에서 송이 때문에 보고 사는데…송이가 다 가버리니까 이제는 막막하죠. (농사가) 50년 넘었는데 이런 건 처음이지."

특산품인 의성 마늘과 안동 사과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마늘 줄기는 누렇게 변했고, 화마에 곳곳이 검게 탔습니다.

집과 농기계마저 모두 타버려 생업을 이어갈 수조차 없습니다.

<정광래 / 의성 마늘밭 피해 농민> "마음 아프죠. 눈물도 나고 그랬습니다. 집도 없어져버렸지, 농사라도 괜찮을까봐 왔더니만 농사도 이렇지…눈물밖에 안 납니다."

사과밭 나무들도 뜨거운 열기에 말라 버렸습니다.

<안팔호 / 안동 길안면 농민> "화마가 지나가면서 4~50m 불기둥이 양쪽 아래를 다 덮어가지고...이 가지는 며칠 있으면 똑 부러진다고. 이 불이 지나간 부위는 무조건 망쳤다고 봐야 돼."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 농민들의 마음도 잿더미로 내려앉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최문섭 이승안 장동우]

#산불 #영덕_송이 #안동_사과 #의성_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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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빈(bea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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