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가루를 골고루 묻혀 달걀물을 입힙니다.
음식 레시피가 아니라,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인데요.
서로에게 밀가루와 달걀을 묻히며 묵은해를 보내는 스페인의 이색 축제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자]
옛 군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밀가루와 달걀 세례를 퍼붓습니다.
달걀 한 두 개 던지는 걸로는 성이 차지 않는지, 한판을 그대로 투척하기도 합니다.
온 몸이 튀김 반죽으로 변하면 변할수록 사람들의 흥은 더욱 달아오르는데요.
스페인의 이비 마을에서 '엘스 엔파리나츠' 축제가 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두 편으로 상대편을 향해 밀가루와 계란을 던지는 전투축제로, 무려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합니다.
<축제를 벼르고 별렀던 관광객> "정말 재미있는 축제입니다. 카니발의 시작이랄까요. 전 유럽 곳곳을 다니며 이런 축제에 참여하고 사진찍는걸 좋아해요."
축제에 참가하지 않는 마을주민은 벌금을 내야 하고, 모인 벌금은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되는데요.
추억도 만들고, 볼거리도 제공하고, 좋은 일도 하고 일석 삼조가 아닐 수 없네요.
수영복을 입고 차가운 강물에 입수하는 사람들.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얼음 수영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리 야로스/겨울 수영을 즐기는 인명구조원>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가장 유명한 얼음물 수영대회이자 얼음물 수영 애호가들이 총출동하는 자리거든요."
강물의 수온은 영상 4도.
참가자들은 자신의 체력에 맞게 100미터부터 750미터까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350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해 그야말로 살이 에일듯한 추위를 견뎌내고 완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23년 처음 시작된 겨울수영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취소되지 않고 10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겨울왕국' 속에 나올 법한 얼음 궁전이 현실에 등장했습니다.
무려 20m 높이의 거대한 눈사람도 관광객들을 맞이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얼음 조각 축제인 하얼빈 빙설제가 개막했습니다.
'겨울의 꿈, 아시아의 사랑'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빙설제는 2월에 열리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기념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데요.
무려 100만㎡ 에 달하는 전체 행사장 면적에 동원된 눈과 얼음만 30만㎥에 달합니다.
얼음 조각물마다 안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는 화려한 불빛들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데요.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제는 다음달 25일까지 열립니다.
지금까지 지구촌화제였습니다.
신주원 PD (nanjuhee@yna.co.kr)
#지구촌톡톡 #지구촌화제 #이색축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