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며 기후 변화의 결과로 해석되는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라니냐의 영향으로 더위가 꺾일 수 있지만, 온난화 추세는 계속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2024년 10월, 스페인은 51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경험했습니다.
발렌시아를 비롯한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리며 최소 200명이 숨지고 80명 넘게 실종됐습니다.
< 안토니오 몰리나 / 스페인 고델레타 거주민 (작년 10월) > "제 아내와 저는 더 이상 이곳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이미 악몽이에요. 비가 조금이라도 올 때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는데, 이미 모든 것을 잃었어요. 죄송합니다. 너무 무력합니다."
슈퍼 태풍 '야기'는 작년 9월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 등을 관통하며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유난히 더웠던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는 며칠 동안 이어진 산불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2024년이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되면서, 그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는 이상기후 현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62도 올라,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인 상승폭 1.5도를 이미 넘겼습니다.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9는 오랜 진통 끝에 선진국의 기후대응 분담금을 3배로 늘리는 데 합의했지만, 기후 변화의 위협을 직접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은 "턱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비판했습니다.
기후 위기를 부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올해 취임하면서 앞으로 국제사회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는 더 어려워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2019년 11월) > "끔찍하고 비싸고, 일방적인 파리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할 것을 발표합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지구촌의 더위가 다소 꺾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추세 자체는 멈추지 않고 있는 만큼, 더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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