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제천시의 고려인 동포 정착사업 참여자가 540명을 넘어섰습니다.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인구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눈에 띄는 성과인데요.
사업 참여자 절반가량이 직장을 다니거나 창업을 하는 등 정착해 지역에 활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제천시 소재한 회사의 면접 대기실에 임경화 씨가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습니다.
임 씨는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온 지 2년 된 고려인 동포입니다.
현재 인천에 살고 있는 임 씨는 제천시 이주·정착 프로그램의 취업 연계를 통해 면접을 봤습니다.
<임경화 / 고려인 동포> "(제가) 애기도 있으니까. 어린이집, 유치원도 도와주고 사는 집도 다 해주시고. 제일 먼저는 일 하는 것 (때문에 제천에 왔다.)"
임 씨처럼 제천시의 이주·정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려인 동포는 541명입니다.
이 가운데 이주를 완료한 동포는 222명으로, 자격증 취득과 학업을 이유로 취업을 미룬 일부를 제외한 모두가 경제적 자립을 이뤘습니다.
고려인 동포들은 통역사로 일하는 등 회사에 취업을 하거나, 음식점 등을 창업하는 등 사회에 자연스레 녹아들었습니다.
<최나탈리아 / 고려인 동포 통역사> "오래 전부터 동포들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고 그리고 주민으로써 어떻게 이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원하게 됐고…."
제천시는 지난해 10월 재외동포지원센터를 열고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승희 / 제천시 재외동포지원센터 관계자> "4개월간의 단기 체류시설 운영, 주거와 취업 연계, 의료와 보육 지원 그리고 이분들이 생활하시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고충들도 저희가 통역분들이 직접 상담을 하기 때문에…."
제천시가 본인 외 배우자의 취업까지 허락하는 '지역 특화 비자'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인 동포들의 발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천시의 고려인 정착 지원사업은 외신인 뉴욕타임스에 성공적인 인구 대책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제천시는 내년에 고려인 동포 자녀들을 위한 공교육 보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 앞으로 지역 정착 고려인을 100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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