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안동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독재자를 우상화하는 동상 설치를 철회하라는 시민단체와 행사 참가자들이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천막이 걷히자 동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북도청 앞 천년숲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8.5m 높이 동상엔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대통령'이란 문구가 쓰였습니다.
동상 건립 추진위 측과 행사 참가자들은 박정희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자유 민주 통일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철우 / 경북도지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습니다. 가장 가난한 나라가 지금 세계 10번째 경제 대국이 되었습니다."
반면 행사장 한쪽에선 박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는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로 말미암아 혼란한 상황에 인권을 짓밟은 대통령의 우상화를 위한 동상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헌택 / 열린사회를 위한 안동시민연대> "(안동은) 퇴계 선생으로 말미암아 송덕비 하나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독립의 성지입니다. 이곳에 독재자, 친일 앞잡이, 그리고 우리 독립군을 때려잡던 박정희 동상을 세운다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
일부 행사 참가자들은 반대 단체를 향해 욕설을 하거나 집회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아주 *놈의 **들, 여기가 어디라고 ***들아!"
축하 행사에선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성만 / 경북도의장> "우리가 어떻게 지킨 나라인데, 어떻게 얻은 정권인데 두 번의 탄핵을 당한단 말입니까? 여러분이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한편, 이번 제막식 행사에 예정됐던 윤석열 대통령 축사는 비상계엄령 사태로 취소됐습니다.
행사 주최 측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참석해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대통령실 참모 일괄 사퇴로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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