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2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1만 5천여명으로부터 3천억원을 챙긴 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62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범행을 주도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투자 상품을 소개합니다.
<전화 녹취> "이게 이미 어플은 나와서 120만 명 유저가 있는 어플인데, 여기에 코인 채굴을 하는 시스템을 결합시키는데 성공해서…."
돈이 없다고 말하자 대출까지 권유합니다.
<전화 녹취> "고객님, 카드론 고" "아니야 난 진짜 그만 할게."
이들은 휴대전화 번호 900여만개를 확보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인생을 바꿀 기회"라며 가상화폐에 투자를 권유했고 1만5천여 명으로부터 3천여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현재까지 적발된 가상자산 투자사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기 등의 혐의로 유사투자자문업체 관계자 215명을 검거해 40대 총책 A씨 등 12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총책 A씨는 62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2020년 추천한 주식 종목이 거래 중지돼 회원들에게서 집단 환불을 요청받자 이를 만회하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은 유사투자법인의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손실금액을 코인으로 보상해주겠다며 실질적 가치가 없는 코인을 판매했습니다.
A씨는 별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6개의 유사투자자문법인, 10개의 판매법인을 두고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황준원 /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 3계장> "초기에는 투자 리딩 사기 수법의 수법으로 판매를 하다가 22년 6월부터는 보이스피싱 수법과 결합된 신종 사기 범죄 형태로 그 수법이 점점 진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판매한 코인 28종은 대부분 거래량이 미미해 실제 경제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투자리딩 사기 범죄의 경우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형태로 변화하는 만큼 고수익 투자 권유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taxi226@yna.co.kr)
[영상취재 기자 이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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