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촌 한옥마을에 '통금'이 생겼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관광을 뜻하는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해 이번 달부터 관광객 통행을 제한하고 있는 건데요.
주민들과 상인들의 입장은 어떤지, 배규빈 기자가 북촌 한옥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후 4시, 북촌 한옥마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볐습니다.
오후 5시가 되자, 출입 금지 팻말을 들고 대기하고 있던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집니다.
마을 곳곳에는 주민 거주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관광객 통행금지' 조치입니다.
오후 5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관광객들의 출입이 금지됐는데요.
이렇게 한옥마을 앞에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간 밤낮없이 밀려드는 관광객에 고통을 호소해온 한옥마을 주민들.
<한옥마을 주민> "쓰레기를 담 너머로 던지거나 문을 열고 들어오거나, 집을 보여달라고 한다든지…아무렇게 막 해도 된다는 어떤 관광지로서 인식됐던 것 같아요."
민원이 계속되자 종로구청은 북촌 한옥마을을 국내 최초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은지 주무관 / 종로구청 관광체육과> "1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는 유예기간을 갖고, 3월 1일부터는 (제한 시간 출입 시)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불편을 호소하던 주민들은 한숨을 돌렸습니다.
<한옥마을 주민> "골목이 조용해지고 한산해져서 살맛이 나는 것 같은…너무 시끄러웠거든요. 무례하고, 무분별하고 했던 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에요."
하지만 상인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근 상인> "당연히 반대 입장이죠. 영업시간이 짧아지는 거잖아요.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굉장히 어려워지는 상황이 되는 거죠."
붐비는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은 해소됐지만, 주민과 상인들 사이 입장차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배규빈입니다. (beanie@yna.co.kr)
[영상취재 기자 :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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