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구명부환 맞고 구명튜브 틀려?…해경 채용시험 '시끌'

사회

연합뉴스TV 구명부환 맞고 구명튜브 틀려?…해경 채용시험 '시끌'
  • 송고시간 2024-10-23 20:07:59
구명부환 맞고 구명튜브 틀려?…해경 채용시험 '시끌'

[앵커]

최근 치러진 해양경찰 채용시험이 응시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구명튜브'는 틀리고, '구명부환'은 맞다는 문제 때문인데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한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해경 채용시험에 출제된 문제.

수상레저안전법상 야간 운항장비를 모두 고르라는 건데 보기 중 하나에 '구명튜브'가 등장했습니다.

해경이 처음 내놓은 답은 구명튜브를 포함한 8개, 2번.

하지만 다음날 구명튜브를 뺀 7개, 1번으로 정정했습니다.

지난해 법이 바뀌면서 '구명튜브'가 '구명부환'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한 문제 차이로도 당락이 바뀌는 상황에 응시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1년 넘게 시험을 준비한 한 응시자는 "법을 보고 풀어도 헷갈렸을 문제"라며 "두 용어가 혼용돼 사용되고 있는 만큼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응시자 A씨> "애초에 이렇게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부터가 이제 출제 위원분들이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낸 것이기 때문에 답답하고…."

실제로 법이 바뀐 뒤에도 해경 SNS 비롯해 다른 공공기관 역시 구명튜브와 부환을 동일시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해경 측은 둘은 완전히 다른 장비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단순히 용어가 바뀐 게 아니라 구명부환으로 바뀌면서 안전기준이 강화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정답이 바뀐 이유에 대해선 "2명의 출제위원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였고, 문제 출제 의도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책임을 수험생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나광범 / 해양경찰 채용시험 강사> "마치 구명튜브하고 구명부환을 의도하고 낸 것처럼 답안을 바꿔버렸거든요. 사실 해양경찰에서 이렇게 출제한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이렇게 출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입니다."

<정태정 / 해양경찰 채용시험 강사> "출제할 때는 개정사항을 확인해야 하는데 못한 그런 점이 있고. 변별력의 문제라기보단 그냥 출제 오류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한편, 지난 8월 치러진 경찰 경위 공채 시험에서는 경찰학에서 개정된 규칙이 적용되지 않은 문제가 출제돼 복수정답 처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해경_채용시험 #구명부환 #구명튜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