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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 부교, 설치 3년 만에 철거…시의회·상인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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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속초 영랑호 부교, 설치 3년 만에 철거…시의회·상인들 반발
  • 송고시간 2024-09-01 09:28:05
속초 영랑호 부교, 설치 3년 만에 철거…시의회·상인들 반발

[앵커]

속초 지역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인 영랑호 부교 둘레길이 설치 3년 만에 철거될 상황에 놓였습니다.

영랑호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법원 판단 때문인데, 정작 속초시는 가만히 있는 가운데 시의원과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낙후된 북부권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영랑호 부교 둘레길입니다.

길이 400m, 폭 2.5m로 26억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연간 6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되는 등 새로운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방채운 / 관광객> "영랑호도 유명하고 또 가운데에 이렇게 길이 있어서 이쪽으로 걷게 되면 전체 도는 것보다 편하기도 하고 풍경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지은 지 3년밖에 되지 않은 영랑호 둘레길이 철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지역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와 절차적 하자 등을 이유로 사업 무효 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강제 조정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속초시는 이러한 결정에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정숙 / 속초시 관광과장> "환경영향평가 결과에서 철거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환경보전이라는 책무에 대한 이행부담을 속초시에 부여한 것이라고 저희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시의원들과 인근 상인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설치 당시 많은 혈세를 투입했는데 철거에도 비용이 드는 만큼 예산 낭비라는 겁니다.

특히 전임 시장이 건설한 부교란 이유로 속초시가 소송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입니다.

<신선익 / 속초시의원> "시장이 나름대로 상대방(환경단체)을 도와줘서 속초시가 패소함으로 인해서 속초시 재정에 피해를 주게 된 것에 대해서는 향후 사법처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원의 철거 결정이 기한이 없는 데다 시의회 동의 없이는 철거가 불가능해 영랑호 부교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속초 #영랑호 #부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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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