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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피해 회복은 깜깜

사회

연합뉴스TV 100억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피해 회복은 깜깜
  • 송고시간 2024-06-24 06:15:56
100억대 전세사기 당한 청년들…피해 회복은 깜깜

[앵커]

얼마 전 신촌 대학가에서 발생한 전세사기로 100명 가까운 청년들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해금만 100억원이 넘지만, 전세사기특별법으로 구제받기도 여의치 않다고 하는데요.

그 사정을 김선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입니다.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듯 복도 외벽이 떨어져나갔습니다.

현관마다 단수통보서가 붙었고,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현장음> "(어? 불이 또 이렇게…) 네, 켜지네요."

3년 전 전세금 1억 2,500만원을 내고 이 집에 입주한 대학원생 이솔씨.

4개월 전, 전세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고나서부터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이솔(가명) / 서울 서대문구> "좀 삶이 불안정해진 것 같아요. 중간중간 안 좋은 생각도 솔직히 많이 했었고요."

이 씨가 사는 빌라처럼 전세사기로 경매에 넘어간 건물은 총 7채.

<김선홍 기자> "피해가 발생한 또다른 빌라들입니다. 두 빌라 합쳐 근저당이 15억 원 넘게 잡혀 있었지만 피해자들은 안전한 매물이라는 공인중개사의 말에 안심하고 계약했습니다."

대학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모두 94명,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들입니다.

피해금은 100억원이 넘습니다.

<현장음> "전세사기 문제부터 제대로 해결하라!"

그러나 이들은 전세사기특별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다가구주택과 불법건축물은 구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매에 넘어가면 당장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청년들은 월세보다 전세가 더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계약한 그 때가 후회스럽기만 합니다.

<지수 / 민달팽이유니온> "정부안에서도 불법 건축물도 고민해 보겠다라는 식으로 일단은 반영이 돼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내용이 여전히 없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 틀어져버린 청년들은 당장 쫓겨나지만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기자 함동규

#전세사기 #LH #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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