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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 마세요" 강원 사투리 마케팅 '눈길'

생생 네트워크

연합뉴스TV "마카 마세요" 강원 사투리 마케팅 '눈길'
  • 2019-11-30 14:13:53
"마카 마세요" 강원 사투리 마케팅 '눈길'
[생생 네트워크]

[앵커]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사투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소 낯설고 퉁명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동해시가 차가운 느낌의 강원도 사투리를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주는 마케팅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음식점 주인이 구수한 사투리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먹을 때까지 주인 할머니의 사투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손님들은 재촉을 하고 되묻는 듯한 느낌의 강원도 사투리가 낯설기만 합니다.


"대충 느낌으로 알아듣는데 다는 못 알아 들어요. 억양이나 끝나는 말이 특이한 것 같아요."

모두라는 뜻의 '마카'와 맛있습니다라는 의미의 '마세요' 등 생소한 단어들이 가득해 더욱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감자, 무꾸 (무), 고춧가루 팍 뿌려가지고 파도 넣어주고 메르치 (멸치)도 넣고 계란도 풀고 술술 해가지고 한 그릇 많이 담아주면 마카 (모두) 먹고 가면 되지."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라면 자칫 무뚝뚝하고 불친절하게 느낄 수도 있는 상황.

사투리로 인한 오해를 해결하기 위해 동해시가 포스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포스터에는 실제 식당에서 주로 사용하는 사투리가 그대로 적혀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쉽습니다.

관광지 주변 식당 250여 곳에 사투리 안내 포스터를 부착해 사투리 말투로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식당 주인의 다소 불손해 보이는 태도로 인한 민원이 크게 줄었고 말뜻을 이해한 뒤에는 신기하고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업주의 정서 상태를 이해하고 감정을 공유하여 사투리로 어색함보다는 친밀감이 더 형성되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표준말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투리 안내문을 제공한 역발상이 언어 차이로 인한 오해의 벽을 허물고 정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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