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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가을하늘 높은 기업 vs 비구름 낮게 깔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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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가을하늘 높은 기업 vs 비구름 낮게 깔린 기업
  • 2024-10-07 09:05:38

[기업기상도] 가을하늘 높은 기업 vs 비구름 낮게 깔린 기업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중동정세가 초긴장으로 치달으며 유가를 비롯한 경제변수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재계에선 경영권 분쟁과 구조조정 소식이 속출했습니다. 징검다리 휴일 속 어수선했던 한 주 맑고 흐린 기업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은 한국앤컴퍼니그룹입니다. 타이어, 전지에 이어 공조장치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주축인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세계 2위 자동차 공조 기업 한온시스템 주식 25% 매입계획을 공시했는데요. 계획대로 되면 54.77% 지분을 확보해 완전히 인수하게 됩니다. 타이어, 자동차용 축전지에 이어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 진출하는 겁니다.


인수를 마무리되면 그룹 자산은 26조원대로 불어나 재계 순위 30위 내로 진입하게 되는데요. 과거 분리한 본가 효성에 맞먹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한국 최대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입니다. 회계법인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6월 결산법인이라 '작년'이란 표현이 좀 어색합니다만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출이 1년 전보다 5% 이상 늘어 1조231억원으로 회계법인 중엔 독보적인데요. 별도법인인 PwC컨설팅을 더하면 1조4천억원에 달합니다. 정확한 수치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최대 법률회사의 외형과 막상막하네요.


다만 지난 몇 년간 성장이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효과란 점, 또 불경기로 기업들이 경영자문을 줄인다는 점에서 성장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로 시작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른바 '최혜가격' 조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통상 협상에서 제3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최혜국대우라 하는데, 이런 게 배달앱에도 있나 봅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음식값 할인을 다른 앱과 같게 맞추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이 일자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공정위는 이 제도가 경쟁을 막고 수수료 상승을 초래하는 핵심 이유라고 의심합니다. 


배민은 경쟁사가 먼저 해 불가피했다고 반발했습니다. 다만 배민은 이것 말고도 수수료 인상 등에 대한 프랜차이즈협회의 신고까지 넘을 산이 더 있습니다.


이번엔 경영권 분쟁 중인 한미약품그룹 보실까요? 여기도 다툼이 격화하며 감정싸움 조짐까지 보입니다.


송영숙 회장 등 모친 측이 요구한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이 결정돼 표 싸움을 앞둔 상태에서 아들 측이 지배하는 한미사이언스가 핵심자회사 한미약품의 모친 측이 임명한 대표 해임을 제안하며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현 대표를 하수인, 꼭두각시라고 비난하고 한미약품이 모욕적이라고 반발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 와중에 한미약품은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인 셈인데 신약 개발 선두 대형 제약사의 조속한 안정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태광그룹입니다. 총수가 만기 출소 3년 만에 다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가짜 급여 지급 후 빼돌리기 등의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인데요. 이 전 회장은 2011년에도 400억원대 횡령과 탈세 등의 혐의로 장기간 재판을 받고 3년형을 받은 바 있죠. 이번 송치는 이 기간 그룹 2인자였던 김기유 전 그룹경영협의회 의장도 함께입니다.


그간 태광 측은 이 전 회장의 혐의 대부분이 재판, 복역 기간 경영을 도맡았던 김 전 의장이 한 일이란 입장이었는데요. 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은 카카오모빌리티입니다. 경쟁 가맹택시의 영업비밀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하면 콜을 차단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724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카카오T는 일반호출, 가맹호출이 다 있죠. 물론, 경쟁 가맹택시에 가입한 기사도 오는 일반호출보다 자사 가맹기사 위주가 되기를 바라는 건 당연한데 이 과정에서 무리가 있었다는 게 공정위 판단입니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우티, 타다 등 경쟁사들에 자사 일반호출 이용시 수수료나 영업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계약을 요구하고 거절하면 일반호출을 차단하겠다고 압박했다는 겁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정상적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쟁 브랜드 기사들의 카카오와 소속 브랜드 호출 골라잡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며 행정소송 방침을 밝혀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곳곳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데 정작 반년 이상 일자리를 못 찾은 장기실업자가 청년층 위주로 늘고 구직을 하지 않는 '그냥 쉬었음' 청년도 증가세입니다. 청년 일자리가 줄면 소비도 줄고 경제의 역동성도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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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