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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쏙 과학쏙] 폭우 쏟아져도 잘 보인다…도로 환하게 밝히는 '발광차선'

날씨

연합뉴스TV [날씨쏙 과학쏙] 폭우 쏟아져도 잘 보인다…도로 환하게 밝히는 '발광차선'
  • 송고시간 2025-01-30 10: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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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방송 VOD 제작지원 : 방송통신위원회 및 시청자미디어재단
[날씨쏙 과학쏙] 폭우 쏟아져도 잘 보인다…도로 환하게 밝히는 '발광차선'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어두운 밤이나 비가 오는 날 운전할 때, 차선이 잘 안 보였던 경험 있으시죠?

차선의 색이 바래지거나 희미해져 구분이 어려울 때도 있죠.

도로에 칠해진 차선용 페인트에는 작은 유리알이 섞여 있어서 차량 전조등이 쏜 빛을 반사해 더 잘 보이게 도와줍니다.



이 유리알들이 차량의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재귀반사가 일어나는 것인데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차선이 탈색되거나 훼손돼 유리알이 제 기능을 잘 못하고요.

특히나 비가 많이 올 때는 차선이 잘 안 보이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만약 차선을 칠하지 않고 전기로 빛을 내는 전선을 활용해서 도로를 환하게 비추는 건 어떨까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발광차선'은 얇은 LED 칩을 말랑말랑한 실리콘으로 감싸 만들었는데요.

도로에 폭과 깊이 각각 1cm의 홈을 파서 끼워 넣는 방식이고요.

잘 구부러지기 때문에 커브 길에도 무리 없이 설치할 수 있습니다.

발광차선은 거리에 있는 가로등의 전기를 끌어다 빛을 내고요.

가로등이 없는 무조명 구간에서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또 비가 와도 전원차단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감전 위험도 없고요.

최대 6톤까지 무거운 차량의 무게도 견딜 수 있습니다.

혹시 전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오진 않을까요?

150m의 발광차선을 하루에 12시간씩 사용하면, 연간 15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 달에 1만 2천 원 수준으로 가로등 한 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비용입니다.

<최지영 / 건설연 도로교통연구본부 수석연구원> "기존의 차선은 유리알에 의한 재귀반사로만 차선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비가 온다거나 하는 악천후 시에는 시야 확보가 안 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위험한 구간에 저희가 따로 안전시설을 설치하듯이 발광차선을 안전의 마지노선으로 설치해서 안전한 운전이 될 수 있도록 교통사고 절감에 방점이 있습니다."

발광차선은 울산과 서울시청 도로 일부에 설치돼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인데요.

실제로 교통사고 감소 등의 효과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2년마다 도색을 새로 해야 하는 기존 차선 대신 발광차선이 도로 곳곳에 깔린다면 주기적인 유지 보수 없이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겠죠.

밤길, 빗길에도 잘 보이는 발광차선이 앞으로 더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대형] [그래픽 : 노수미]

#도로 #발광차선 #악천후 #날씨 #건설연 #야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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