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를 비롯한 공조수사본부는 2차 체포영장 집행 유효기한을 1차 때보다 3배가량 길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도전보다 철저한 대비에 무게를 실으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염두에 둔 걸로 보이는데요.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공조수사본부에 참여하고 있는 공수처와 경찰 모두 2차 체포영장 집행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도권 수사관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준비하는 기류가 읽히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2차 체포영장 유효기한을 1차 때보다 훨씬 길게 잡은 것도 시점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의 유효 기한은 설 연휴 전까지 대략 3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지난달 말 1차 때보다 세 배가량 깁니다.
공수처가 체포영장의 기한을 대폭 늘린 건 여러 변수를 파악하면서 장기전에도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걸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경호처의 저지를 막기 위해 경찰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며 체포 전략 보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8일, 국회 법사위)>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2차 집행에 대해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1차 실패 뒤 가열된 찬반 집회 상황과, 물리력 증원 등 법 집행에 대한 충분한 법적 검토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관저 안팎에 1차 때는 없던 겹겹의 차벽이 세워졌고 관저 안에도 철조망이 설치되는 등 한층 진입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집행 시점이 늦어질수록 2차 체포 작전 노출 우려도 있지만 공수처 관계자는 "신속 집행도 중요하지만 철저한 준비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2차 집행 시점이 주말을 넘겨 다음 주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경호처가 대비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집행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이채연입니다. (touche@yna.co.kr)
영상취재기자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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