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 기사들을 힘들게 하는 게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이커머스 기업 쿠팡과 택배 기사 간에는 배송단가를 둘러싼 갈등도 적지 않은데요.
지역에 따라 배송 수수료를 최대 30% 줄였다는 주장까지도 나옵니다.
박지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유료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1.5배 올린 쿠팡.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0조 원이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1,500억 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거래액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쿠팡과 택배 기사 간에는 소위 '배송 단가 후려치기'를 둘러싼 갈등이 적지 않습니다.
다른 택배사들의 배송 수수료는 대체로 동결 흐름이지만, 쿠팡만 계속해서 단가를 깎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강민욱 / 택배노조 쿠팡준비위원장> "매년 한 100원 정도는 깎고 있어요. 택배 기사들이 건당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막 10% 많게는 30%까지 깎아버리면…"
쿠팡은 기사들에게 수수료 형태가 아닌 배송 건 단위로 돈을 지급합니다.
물류량에 따라 단가가 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물류량이 많은 지역은 단가를 낮춰도 기사 수입이 늘어난다는 게 쿠팡 측 설명입니다.
또 배송이 어려운 지역은 수수료를 올리는 등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택배 기사들의 소속이 각기 다르고 특수고용직이라는 성격 때문에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합니다.
<김성희 /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그런 상태…사용자들이 노동 조건을 하향시키는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
택배 경쟁이 심화하면서 무리한 계약을 요구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배송 단가를 둘러싼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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